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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둔지네

시월의 시작과 함께 산길 걷기도 시작됐다. 어슴푸레 드리워진 어둠이 걷힐때쯤이면 습관처럼 눈을 뜬다. 동물같은 기상 감각이 이 맘때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두근두근..가슴이 뛰고 설렌다. 소풍가기 전날같은 마음.. 한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 시작도 불면이고 끝도 불면이다. 계속된 산행으로 몸이 힘들어 욱신욱신 통증으로 가위에 눌린것 마냥 깨어난다. 올핸 시월 이십일 마무리했다... 20일 동안 13번의 산행. 짧은 기간 참 많이도 올랐다. 다행히 공휴일이 징검다리 건너듯 포진해 있어서 주말과 공휴일과 조퇴와 연가를 번갈아가며 활용했다. 돌이켜보면 가을 산행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어느덧 13년....매번 같은 곳을 걸어도 질리지 않는건 왜일까? 평지 걷기는 행복한 일이다. 가파른 산길을 ..

신조어인지....여름과 가을 사이를 여을이라고 한다. 어거스트님의 글에도 여을이 등장하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그 기간도 예년에 비해 무척 길었다. 9월 말까지 더웠으니... 봄처럼 가을도 이젠 반짝하고 끝나려나... 봄 가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안하기 이를데 없다. 시월이 훌쩍 지났지만...여전히 가을 옷을 입어야 하나하는 갈등이 생길 정도로 여전히 낮기온은 따갑다. ---------------------------------------------------------------------------------------------------------- 우리가 체감하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어디일까? 절기도 그렇거니와 기온의 변화에 따른 단풍과 낙엽으로 계절을 구분하기도 한다. 윤동..
종이 피아노한 강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어렸을 때 내가 살던 집에서 유일하게 풍족했던 것은 책이었다. 집안 곳곳에 마치 물이 넘친 듯 쌓이고 꽂히고 널려 있던 책들 속에서 목적 없이 아무거나 골라 읽으며 긴 오후들을 보내곤 했다.형편이 어려웠으므로 우리 형제는 비교적 철이 일찍 들었던 것 같다. 반찬 투정을 한다거나, 군것질을 하기 위해 용돈을 달라고 떼를 쓴다거나, 무슨 상표의 운동화를 신고 싶다며 조르는 일은 상상하지 못했다. 흔히 성장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문제들로 힘들어한 적도 없었다. 지금도 나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안 쓰는 편이고, 대체로 눈에 안 보이는 것들에 끌려 보통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깜빡깜빡 놓치곤 하는데(그러다 가끔 치명적인 결과를 부르기도 하고..
해가 뜨면 찾아올까 바람 불면 떠날 사람인데 행여 한 맘 돌아보면 그대 역시 외면하고 있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세월 가면 잊혀질까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걸 붙잡아도 소용없어 그대는 왜 멀어져 가나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젠 모두 지난 일이야 그리우면 나는 어떡하나 부질없는 내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르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젠 모두 지난 일이야 그리우면 나는 어떡하나 부질없는 내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르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1989년 1월 20일 서라벌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이지연의 정규2집 수록곡, '바람아 멈추어 다오' (전영록 작사 작곡) 떠나버린 당신의 마음, 사랑...... 서늘한 바람이 따신 바람이 되어 다시..
굿모닝 문인수 나는 어느 날 저녁 퇴근해오는 아내더러 느닷없이 굿모닝! 그랬다. 아내가 웬 무식? 그랬다. 그러거나 말았거나 나는 그 후 매일 저녁 굿모닝, 그랬다. 그러고 싶었다. 나는 이제 아침이고 대낮이고 저녁이고밤중이고 뭐고 수년 째 굿모닝, 그런다. 한 술 더 떠 아내의 생일에도 결혼기념일에도 여행을 떠나거나 돌아올 때도 예외 없이 굿모닝, 그런다.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수고했다 보고 싶었다 축하한다 해야 할 때도 고저장단을 맞춰 굿모닝, 그런다. 꽃바구니라도 안겨주는 것처럼 굿모닝, 그런다. 그런데이 거 너무 가벼운가, 아내가 눈 흘기거나 말았거나 나는 ..
유난히 대지를 뜨겁게 달궜던 여름이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한다.9월 13일! 하지만 추석 밑임에도 여전히 낮엔 덥다. 가을은 버섯의 계절이다.버섯이 나려면 비가 충분히 내려줘야 하고, 기온도 20도 밑으로 떨어져야 된다. 예전 같으면 머리를 내밀 시기인데,아직까지 2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없어, 버섯이 날 수 없는 환경이다. 1능이, 2표고, 3송이.향이 쎈 것으로 순위를 정하자면 이럴게다. 능이는 향이 너무 강해,우려내면 모든 향이 능이에 덮힌다. 그러다보니 닭 삶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재료로 능이 만한 게 없다. 표고는 자연산 표고가 그렇게 향이 좋다는데재배용 표고는 먹었어도 자연산은 여지껏... 재배용 표고중 백화고는 그 육질이 뛰어나마치 고기를 먹는 듯 쫄깃쫄깃하다. 오징어를 우물정자로 칼..
인터넷 시대, 책도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다.물론 돈내고 봐야 하지만.... 회사에서 운영하는 독서프로그램에 당첨되어서 3개월간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책읽을 기회를 얻었다.사실, 회사 구독이 아니더라도 kt 포인트가 있어서 몇달간은 무상으로 볼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이 회사에서 주는 꽁짜 구독권이라 집엣것은 고이 모셔뒀다가 나중에...ㅋㅋ 우연찮게 접한 배우 차인표의 소설..지난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명으로 초판이 나왔고베스트셀러가 되어 2021년엔 업그레이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바뀐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최근(2024)엔 옥스포드대 아시아 중동학부 교재로 선정이 됐다 하니,그저 인기있는 책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은 도서임을 입증한 셈이다. 사실,..
행복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 안녕 00님~~ 금요일 도청 출장이 있어서 하루 비웠더니 월요일이 바쁘네...^^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본척 눈감으며 외면하고... 행복은 멀리 파도를 넘는다. 내가 아는 행복은 이수만의 행복! 오늘도 그놈의 파도를 잘 타 넘어야 하는데....ㅋ 나도 00도 아자아자~~~ ----..
손은 화끈 화끈 무릎은 욱신 욱신 어깨는 천근 만근 눈은 비몽 사몽 다리엔 피멍 자국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프고 힘들다. 벌초 휴유증이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제초 작업. 오늘은 12장 조상님 묘지 일일 이발사. 예취기 기계음의 쉼없는 울림덕에 명절밑 큰 숙제를 8시간 만에 일찌거니 마쳤다. 올핸 아이들 모두 빠지고 오롯이 삼형제 만 참여했다. 자타공인 영동지역 예초계의 최고수! 현란했던 제초 기술도 세월 앞엔 장사없단 말이 현실이 되었다. 날아드는 돌멩이 참 많이도 맞았고 예초기는 두더지마냥 땅파기에 바빴다. 전리품으로 양쪽 무릎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쇼파에 추욱 늘어져 게슴츠레한 눈으로 너튜브를 본다. 에고 에고 긴 하루였다.
Good morning son 안녕 아들I am a bird 난 새란다.Wearing abrown polyester shirt 갈색 폴리에스터 셔츠를 입고 있어You want a coke? 콜라 먹을래?Maybe some fries? 아니면 감자튀김이라도?The roast beef combo`s only nine ninety five 로스트 비프 콤보가 9달러 95센트 밖에 안하지만But it`s okay 뭐 괜찮아You don`t have to pay 너무 걱정하지마I`ve got all the change 사 줄수 있어Everybody knows 누구나 다 알아It`s hurts to grow up 성장기엔 아픔을 겪어And everybody does 그리고 누구나 다 그래It`s so weird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