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사설 강원일보

교사들의 제자 성추행 왜 근절 못하나(7/10)

모노세로스 2008. 7.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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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일이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초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껴안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 피해를 당한 학생이 무려 20명이 넘는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난해에는 현장학습 인솔교사가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버스에 올라 여고생을 추행하는 등 추태를 부려 말썽을 빚기도 했다. 교사의 제자 성추행이 잊혀 질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한두 명이 저지른 추태이나 교육계 전체에 먹칠을 하는 일이다. 더욱이 이러한 교사들의 파렴치한 행태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그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조용하게 해당 교사의 사직원을 수리하거나 전보 조치해 사태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직도 부적격 교사가 교단에 버젓이 서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잖아도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때가 아닌가. 사회의 존경도와 예우가 낮아지고 학교 안팎의 교권 경시 풍조도 증폭되는 현실이 아닌가. 이번 파문을 단순히 한 개인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교사의 권위는 한 번 실추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피해 학생들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되는 일이다. 신뢰와 존경을 되찾기 위한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문제의 교사가 발생하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은폐만이 능사가 아니다. 부적격 교사가 교단에서 영구히 추방되지 않으면 공교육의 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뒤늦게 도교육청이 진상조사단을 급파하는 등 요란을 떨고 있다. 하지만 사후 약방문 식 처방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보다 확실한 대책을 당부한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세태가 바뀌어도 교사는 이 사회의 사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