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여름 가족 나들이(임계)
마냥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싸우려니 엉덩이에 땀띠 날것 같다...
매년 요 맘때, 가족 동반 야유회를 갔던터라, 더욱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8월8일 집사람과 함께 이틀간 휴가를 냈다.. 말이 이틀이지, 8일부터 12일까지 토요일, 일요일포함 5일간이다.. 괜시리 마음이 들떴다. 얼마전 구매한 텐트를 써먹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예전에도 나에겐 텐트가 있었다.
집사람과 함께 홈쇼핑 보다가 필받아서 충동구매한 원터치 4인용 그린텐트가 그것이다.
2년 쓰니까 이음선이 자꾸 꺾이는 것이 영 신통치 않았다. 때마침 작은 누나가 텐트 없다기에 줬다...집사람은 그것이 못내 아쉬운가 부다... 치기 편하고 좋은 텐트를.... 그것도 하나뿐인 재산목록 1호 텐트를 줘버렸으니...
제대로된 텐트를 사자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졌다.. 텐트에 문외한이라 마니아들의 글이 눈에 잘 들어 오지 않았다... 한참을 헤메다 "코베아 텐트"가 코오롱 텐트보다 좋다는 글에 코베아 홈피에 들렀다.
4인용 텐트가 눈에 확 들어왔다...근데 왜 사용후기가 없지?? 다른 상품엔 사용후기가 몇개씩 올라와 있는데, 내가 사고픈 텐트엔 없으니... 좀 의심이 간다... 값도 만만치 않았다.. 432,000원
에베레스트 산에서도 끄떡없이 칠수 있는 전문산악용 텐트라는데,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과감하게 질렀다..
산악용 텐트의 특징은 작고 가볍다는데 있다..배낭과 함께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무거워서는 등반이 힘들다. 받아본 텐트는 역시 부피가 작고 가벼웠다.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텐트와 함께 미리 준비한 여행용품을 차에 싣고 아이들과 함께 급히 임계를 향해 출발했다. 해지기 전에 텐트를 쳐야된다는 마음에 운전 또한 급했다. 난폭 운전에 아이들과 집사람 표정이 말이 아니다... 가뜩이나 멀미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쉽지 않은데... - 강릉을 넘나드는 고개 마다 집사람의 멀미 흔적들이 가득하다. -
서둘렀던 탓에 4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올해로 벌써 7년째, 이곳 장찬 계곡에서 여름을 보낸다..
장찬계곡은 장찬리 입구에 장찬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옛날 이곳도 큰 격전지 중 하나 였으리라...
지금은 테니스장과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야영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장찬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10여분 달리다보면 목적지가 보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서 언덕 위의 붉은 색 함석 지붕집이 그곳이다..
2002년 태풍루사 피해가 있기 전 이곳까지 오는 길은 비포장 도로였다. 울퉁불퉁한 길을 조심스레 운전했던 것이 아련한 추억이 돼버렸다.
태풍 루사로 이곳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도로가 포장되고, 콘크리트 뚝도 쌓이고, 다리도 새로 놓아지고, 상류에 없던 절도 새로이 들어서고, 별장도 들어섰다고 한다.. 사람이 다니기 편해지면, 늘 훼손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암튼 계곡 마지막 집이 일행 중 한분의 친정집이라 우리는 매년 이곳을 찾는다..
모두들 호젓한 이곳이 좋은 가부다..
올해는 네집이 모였다. 세집이 먼저오고, 한집은 토요일에 합류했다...
텐트를 모두 치고, 미리 준비해 둔 평상에 천막을 치고, 천막 가장자리 4곳에 전선을 연결해 전등을 달았다. 삼겹살에 쏘주 한잔... 복잡한 도시를 떠나, 밤하늘 별총총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가질수 있음에, 마냥 즐겁기만 했다.....
아이들이 마련한 "제1회 임계 장찬리 가족 나들이 패스티벌"도 웃음꽃 가득피워 냈다..
야영지 바로 앞이 계곡 수영장이다.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막아 수영장을 만들었다. 다리 밑에 앙카?를 박아 그물 침대도 걸었다.
이쯤하면 장찬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난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아침9시가 넘어서 부터 저녁늦게까지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냥 좋은가 보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