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 이래도 되는가?

모노세로스 2008. 8. 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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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이미지는 산골, 오지, 사투리, 청정, 해수욕장 ....  또한, 수도권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결코 가깝지 않는 곳! 

 

서울~대전과의 거리가 151km, 대전~대구까지가 151km이니, 서울~대구 거리는 300km 인 셈이다.  반면 서울~강릉 거리는 228km 승용차로 2시간30분이 걸린다. 하지만, 대구만큼 강릉이 멀어보이는 건 왜일까?

 

전국에서 가장 청정한 곳이 강원도다. 그래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고 있고 강원도는 그들을 위해 청정 강원을 가꾸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강원인의 위기의식, 피해의식이 상존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경상도, 전라도 출신? 대통령이 나와 서남해안 지역은 개발에 홍수를 이뤄왔다. 수천억, 수조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 또한 즐비하다. 하지만, 강원도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강원도 감자라는 말처럼 울퉁불퉁 모난데 없이 순박하기만 한 순후한 강원인의 인심때문에 떼를 안써서일까? 아니면, 강원도는 사람사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일까?

 

특히, 얼마전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2009년 정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본 사업은 강원도의 최우선순위 사업이며, 2018동계올림픽 유치와도 연계되어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아직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으나, 실무진에서 빠져 있다는 것은 정부가 강원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2018 동계올림픽에 대한 유치 의지가 있는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은 과거 김영삼 정부가 탄생할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이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때 타당성 조사가 있었고, 2006년 기본설계가 이뤄져서, BTL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현 상황에서, 경제성 운운하며 재검토를 한덴다. 결국은 안하겠다는 얘기다.

 

국가 기간산업에 경제성을 따진다면 놓을 다리가 어디 있으며, 닦을 도로가 어디 있겠는가? 양양국제공항은 경제성이 얼마나 있길래, 흑자 운영하고 있는 강릉공항까지 폐쇄하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양양에다 지어놓고, 계륵으로 만들어 놨단 말인가? 부산 영종대교는 투자한 만큼 경제성이 있단 말인가?

 

돈이없어서 지금은 못하니, 참아달라든가... 아님, 국무총리가 춘천사람이니 춘천~속초간 고속철도를 만드는 쪽으로 밀고 있으니, 우리가 입장이 곤란하다라든가... 솔직하지 못하고, 개도 웃을 경제성 운운하는가?

 

작년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때 강릉와서 많은 사람들 모아놓고,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 하는데, SOC사업이 경제성 따져서 할수 있는 사업이 있나요?  내가 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호언장담했던 것이 정말 개가 웃을 소리가 됐단말인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 법질서를 해치는 일에는 상하고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용서가 없단다.  그럼, 공약으로 내세우고, 강릉까지와서 자기 입으로 말하고, 청와대에서도 본 사업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는데, 그 말은 법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작년까지만 해도 예산이 세워졌던 사업이 올해는 단 한푼도 안준다니, 똥 마려워 화장실 들어갈때 틀리고 나올때 틀리다는데, 정말 그 꼴이 아닌가? 

 

지난 광복절 연휴 서울에서 강릉오는데 6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민족의 초대 명절 추석을 방불케한 자동차 행열이었고, 인파였다. 영동고속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어도 여름철 수많은 피서객을 수용할 도로는 늘 만원이다.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이 놓여지게 되면, 서울~강릉간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이 예상된다. 고속전철을 놓으면 더욱 더 가까와 질 것이다. 이것은 수도권 주민들께도 더 편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관광할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모든사람이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중심, 센터에 투자하고 개발해야 한다.

강릉은 영동의 중심이다.  그래서 영동고속도로의 종착지 또한 강릉이 됐던 것이다.

 

철도가 강릉으로 놓아져야할 이유 또한 그 때문이다. 철도로 인해 영동지역이 골고루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고속철로 놓아도 시원찮을 이 구간을 총리 한사람의 입김때문에, 대통령의 손바닥 뒤집듯 하는 약속때문에 어물쩡 넘어가려 한다면, 그 후환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

 

욕심이라는것이 끝이 있겠는가마는 백년도 못사는 인생, 아둥바둥 하지말고 순리대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