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구제역
모노세로스
2011. 1. 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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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시작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1년이다.
시간이라는 것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새 나도 40줄로 들어섰다.
오지 말아야 할 것이 오고 만 것이다.
새로운 10년! 희망으로 가득차도 모자랄 판에, 40이라는 숫자는 싹트는 희망에 매스질을 한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뿐!' 먼소리 인양 흘렸던 단어들이 이제 나의 일이 되어 버렸다.
'구제역' 2011년의 시작과 함께 해성처럼 등장한 키워드다.
지난해말 중부권역에서 발병해서 순식간에 수도권역으로 옮아가더니, 새천년엔 청정 강릉을 비롯한 강원권을 강타했다.
우리나라 발굽 달린 가축수가 대략 천만마리가 되는데(소300, 돼지700) 1월 초에 벌써 10%이상이 살처분 됐다.
공뭔과 방역업체는 밤낮없이 방역과 살처분에 동원됐고, 지역 곳곳이 통제와 방역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거대한 세기가 다시 시작될 즈음 역병이 창궐할 것이다.' 라고 예언한바도 있지만, 최근 구제역에 AI에 신종플루에 일부에선 그러한 종말론이 다시 대두된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이 한바탕 소란스럽다.
하지만, 나는 구제역 방역 근무에 여념이 없다.
방역초소를 따라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이름모를 나무엔 겨우내 내린 눈과 동장군 속에도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 강동 산성우리 구제역 초소에서 2011.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