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세로스 2022. 10. 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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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전날 이른 아침 7시부터 5시간 산행
오후엔 깨 마댕이까지 했더니 온몸이 도리깨 맞은듯 아프고 뻐근하다.
씻고 잤는데요 이러하니. ㅠㅠ
거기에다 어디서 물렸는지 벌레 물린곳이 사방이다.
아침부터 긁어대니 온몸이 근지럽다.
이 찝찝함, 불편함, 무거운 몸을 겨우겨우 곧추세우니 이침 7시다.

너무 아까운 일요일 아침.
억지로 텐션을 끌어 올린다.

우선 배부터 채우고, 집사람이 어제 사다놓은 모두부가 상하기 직전.
기름을 두르고 지짐이를 한다.
반모쯤 되는 양을 혼자서 뚝딱! 배가 부르니 자 이제 움직이자~
먼저 새벽시장에서 사다논 생채를 통에 담고, 방전된 핸드폰과 이어폰, 스맛워치를 충전기에 꽂는다.
그리고 구석구석 널려있던 설거지 꺼리들을 싱크대에 담아 깨끗하게 씻는다.
에휴... 조금 정리가 됐지만, 아직 집은 난장판!
이불을 개고, 대충정리 1단계 완료!
드립커피한잔! ^^ 그리고 여주로 운동간 부인께 카톡으로 문안 인사를 한다.
커피한잔의 여유로움.. 커피한잔!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여유롭다.

그것은 쉼과 같은 뜻일게다. 바쁨이란 놈을 잠시만 내려 놓으면 행복이란 친구가 찾아온다.

마트에서 쌀을 사고, 11시 체육대회에 가야하고, 사무실 잔무도 있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음식물쓰레기도 텃밭에 묻어야 하고, 저녁엔 운동도 해야하는 일정으로 꽉차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엔 모든걸 비우고 멍~~하니 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일 아닌가?

사실 이 행복이 더 값진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여유로움도 있지만, 설거지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반찬통을 채우는 일이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비록 부인께서는 1박2일 운동여행으로 없고, 두 아이들은 9시가 넘도록 꿈나라에 가 있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탈없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들이 있어 행복함에 감사하고,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어 감사하고, 그런 느낌을 글로 남기니 그저 감사하고 즐겁지 아니한가.

어제 카카오 데이터센터에서불이나 티스토리 서비스가 불통이다.
G-메모에 그 감사함을 남겼다. 다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