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제왕산 다시오르기

모노세로스 2022. 11.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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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일요일
가는 주말이 아쉬워 산에 오른다.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어 음식 조절을 해야겠기에
계란 셋, 사과 6쪽.. 그리고 물 한통..
조촐하게 준비해서 출발!
곽부인은 사무실 출근이라 다음 기회에..

9시 37분
대관령박물관 주차장 도착!
초입부터 가을 흔적으로 가득하다

마을 주민이 터잡은 주막식당이 고즈넉하다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는 다음 계절은 맞기 싫은 양 더욱 산들거린다.

등산로 입구엔 산림과장과 산림협회 회원, 산불감시원들이 모여 산불예방을 위한 다짐행사가 한창이다.. 방해될까봐 비켜 지나간다.

언제나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지요...
끝은 새로운 시작임을.. 산행의 종착지는 정상이지만 내려오자면 다시 걷기를 시작해야겠지요.. 지난 여름 올랐던 제왕산을 몇달만에 다시 오르려고 하는 내 자신이 그저 기특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출바알~~

박물관에서 제왕산까진 5.4km
그동안 운동하며 기른체력이 어느정도일까?
힘차게 더 힘차게..

제왕산에 오르며
박창근이 부른 '다시 사랑한다면'을 듣는다.
라~라아라알라라~~
클라이막스엔 박창근이 아닌
김광석으로 빙의되어 절규한다..
그러기에 더 애절하고 가슴 먹먹하다.
고사된 고목마저 더 애처롭다.

정상 도착하니 배가 무쟈게 고프다

이번 산행은 제왕산에서 턴해서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지않고, 지나쳐서 반정을 돌아 옛길로 나려간다.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으나 낯익은 길...하지만 거리와 소요시간이 가늠되지 않는다.

1970년대 영동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세웠던 기념비.
그리고 강릉 사람들이 무수히 오르고 도전했던, 한양가는길 대관령 옛길의 정상 반정!
에고 여기까지 3시간 넘게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오늘 넘 무리한다.

반정 인근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돌탑에서 나도 하나 살짝 올리며 소원을 빈다. 그저 모든 일들 잘되게 해 주세요...

한참을 뛰다시피 내려오니, 주막!
옛 선인들도 여긴 안들르고 못배길만한 위치다.
서울 갈때 숨고르고, 강릉 다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 적당한 곳!
뭐든 시작과 끝이 중요하고 더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 주막이 그역할을 해줬으리라.

2시 40분경 집에 도착했다..
간만의 산행 그동안 운동한 보람으로 힘이부쩍 보강됐디만, 그래도 많이 힘드네..하산후 사무실 출근해 일하려 했던 계획.. 패스..
얼른 씻고 자야겠다.

건강검진 전까지 먹을 주식!
카스테라, 바나나를 안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