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D-2)
세상에 먹는 즐거움 만큼 행복한게 있을까?
오감, 오욕, 여기에 오락.... 각자 비슷하지만, 쓰임이 다른 단어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욕은
재물욕, 식욕, 색욕, 수면욕, 명예욕
오락은
싸는 즐거움 (쾌변,변락), 먹는 즐거움(식락), 보는 즐거움(시락), 숙면의 즐거움(숙락), 듣는 즐거움(청락)
^^ 오락은 내가 정했지만,
암튼, 오감, 오욕, 오락에 빠지지 않는게 먹는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절실한 것!
건강검진이 그 감각과 욕구와 즐거움을 앗아가 버렸다.
식단조절 2일째, 너무 힘들다.
맘껏 먹을 수 없음에 배고픔은 물론이거니와
먹을 수 있는게, 계란, 두부, 카스테라, 바나나, 그리고 흰쌀밥 뿐이니..
이래가지고야 사람 산다 할 수 있을까?
고작 3일간의 한시적 기한이라는 감사한 전제가 있지만,
내속을 확인하고 후환을 없애자는 대의도 있지만,
사람사는게 이렇게 구차해 지는지...
오늘은 식단조절 둘째날이라 그런지 더 배고픈 아침이었다.
어제 사다논 바나나를- 사실 별루 좋아라 하지 않는다. - 두개씩이나 까서 먹었다.
그리고, 관절 보완제를 한알 먹고, 화장실로 직행. 엊저녁 밥만 먹은 보람이 있다. 황금변!
오늘따라 과장님께서 국장님과 점심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하신다.
건강검진 사정을 얘기하고,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점심은 바나나 하나, 쌀밥 한공기 - 꼭꼭 씹어 먹으면 정말 달고 맛있다. - 그리고 두부하나
나름 성찬이다.,
저녁은 본의 아니게 야근을 하다 하두 배가 고파서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그것도 야채 들어가지 않고, 그냥 쌀밥에 계란만 올려 달라고 특별주문을 했드랬다...
근데 오므라이스에 쏘스가 잔뜩 뿌려져 있어서... 이걸 먹어야 되나, 잘못하면 하루 반나절 간의 공든탑이 무너지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며, 먹었는데...이거원
그나마 오늘은 장애물이 많지 않다.
내일은 송환영식!
참석을 안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행을 해야 하는 처지라... 술과 고기향의 유혹에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에고 걱정이다.
어서 오시게 목요일이여~~
이 또한 지나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