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과 쉼
차이가 뭘까?
숨은 호흡,
삶과 죽음..그 갈림길에서 매개 작용을 하는 운동...
상황에 따라 빠르게, 또는 느리게 쉬기도 한다.
숨이 가쁘도록 뛰어도 보고, 느리게 참아도 보고...
어릴적 얼마나 숨을 참을 수 있는지 손으로 코를 막고 친구랑 내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1분을 넘기가 어려웠던...지금이야 그렇게 할 이유가 없겠지만, 그땐 그게 놀이였고, 재미였던 것 같다.
가끔은 물속에서도 시험도 해보고,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영화속 주인공이 물에 빠져 갇혀있던 차안에서 탈출하던 장면...
주인공은 결코 죽지 않는다...^^ 네버다이....
하지만, 그 안에 내가 있었다면... 가끔씩 꿈속에선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곤 했다.
영화속과 달리... 힘겹게 숨을 참아내지만, 결국엔 빠져나가지 못했던...ㅋ
숨은 쉬어야 다음을 이어갈 수 있다...
무의식적이지만, 때론 의식적인 반복 작용...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게 없다고 느껴질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안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께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께요. 정말 수고 했어요.
이하이의 노래 '한숨'이다.
숨이 다 같을수 있겠나?
들숨, 날숨, 한숨, 우숨(웃음) 따숨.....
우리가 평상시 들이키고 내 뱉음을 반복하지만
그 의미의 다양함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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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휴식.
우리내 삶은 일과 쉼의 연속이다.
그것은 하루 24시간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떠올리고...
출근해서 산적한 과제를 풀어낸다.
점심이라는 쉼이 있지만 하루가 끝난게 아니다.
눈이 뻘개지도록 밤늦게 일하기도 하고...
귀가 뻘개지도록 술자리를 하기도 하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밤늦게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밤엔 자야지 않는가? 휴식이 필요하다. 다음날을 위해...
24시간... 반복된 삶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신진대사가 놀라 작동하는데 애를 먹는다.
일주일도 주5일제가 이젠 몸에 익었다.
주일이 있어야 다시 다음 한주를 힘차게 뛸 에너지가 충전된다.
그렇게 한달, 다시 일년....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영원히 쉬게 되는 것인가?
글에도 쉼표가 있어야 다음을 이어갈수 있지 않은가?
노래도 마찬가지고, 말에도 그렇고...나의 보금자리도 그렇고
옥계 농막도 쉼표의 대명사 아니던가?
쉼은 동경의 대상이면서, 없어서는 안될 친구다.
인위적이면서 때론 자연스런 반복작용...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때 궁금해
내게만 알려줄래?
그렇구나 지쳤겠네 겨우 살아내고 있었겠네
묻길 잘했네 꽤 오랜 시간 견뎠네
대견해 고생했어 기특해
버티기가 힘들땐 눈치 보지 말고 다가와도 돼
그래 그렇게 내 어깨 빌려줄께
어떡해 자리가 많이 남네
더 편하게 기대서 쉬어도 되겠네 그치?
마침 딱 인터루드네 힘내라는 말 안 할께
다 놓은 채 그냥 포기해도 돼 최선을 다했기에
지쳐버린 너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기에
내 품에 널 안은 채 사랑해 라고 말해줄께
이 세상 어디에도 네편이 없다 느껴질때
너의 편이 되어줄께 깊게 달게 자렴.
이무진이 부른 무인도의 디바 OST '쉼표'이다.
지침이라는 병에는 쉼이라는 처방이 필요하다.
인간인 이상 언제나 힘이 넘쳐날 수 없지 않은가?
맑은 날에도 흐린날에도 바람부는 날에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야 뭐 당연하겠지만.
쉬었다 갈 그루터기, 처마, 쉼터가 반가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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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멎을 듯한 삶에서는 쉼이 필요하다.
쉬다보면 다시 정상적인 숨으로 돌아오고
숨쉬기 편해지면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숨이 멎을 듯한 삶.....
친구가 휴직계를 냈다.
병명은 허리디스크...
작년 10월에 발령을 받아 온 이후
1년이 넘도록 조기 출근과 야근의 연속이었다.
그것도 주말도 없이...
하루 일과중 잠자는 것 빼고는 쉼이 없는 삶이었다.
주말도 없이 1년 내내....
숨쉬기 어려운 삶.....
얼마까지 버틸까...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왔을텐데...
쉼이 좋은 약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