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1504 로드갤러리

모노세로스 2024. 1. 16. 18:51
728x90

전에 살던 아파트 호수는 1704호 였다.
그 전까진 단독주택에 살았던 터라.. 
17층은 현기증 나는 곳이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발이 간질간질...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504호는 친구가 살았다.
같은 학교... 같은 회사...
모임도 같이하고..그러다보니 부부가 서로 친했다.
 
1504는 친구집?
^^ 친구집이 길거리 갤러리 일리 없고..

1504는 신사임당 탄신해이다.
 
율곡선생의 어머니이자,
여성분들이 싫어하는 단어... 현모양처의 대명사..
시서화에 능한 다재다능한 한민족의 어머니..    
 
단순히 율곡선생의 어머니였으면 오만원권 화폐인물에 오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식을 훌륭히 키워냈고, 자기계발에도 게을리하지 않아
시서화가 오늘날에도 전해져오고 있다..
 
그렇다.. 1504년은 그런 사임당께서 나신 해이다.
강릉은 역사인물인 사임당의 고장이다.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다워 시인 묵객이 끊이질 않은 곳이다.
 
신사임당, 율곡이이를 비롯해 허균 허난허난설 등  허씨 5문장가..
김시습, 김동명, 황금찬, 민족시인 심연수, 신봉승, 조순....
 
강릉을 문향 예향의 도시로 불리게 된
뿌리깊은 연원은 바로 이러함에서 비롯됐다. 
 
지금이야 수식어가 커피도시, 올림픽의 도시... 
등 다양하고, 연간 3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지만...
 
강릉이라는 도시 안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스토리와 바다와 호수, 산 등  여러 소재들을 간직하고 있기에
강릉은 양파껍질처럼 여전히 궁금하고 가고싶고 핫한 동네가 아닌가 싶다.   
 
에고 멀리 갔네..^^
1504 로드갤러리!
 
강릉교 남측 강변도로를 따라 바다 방향(동측)으로 달리다보면...
왼편 옹벽에 파도물결과 함께 작품들이 걸려있다. 말그대로 길거리 미술관....
 
강릉엔 매년 신사임당 미술대전이 열린다.
작년까지 24회쩨!
 
수상작들은 올해부터 강릉아트센터에서도 전시가 되지만, 여기에도 걸린다.
강릉미술협회와 길거리 전시가 협의 된 듯 싶다.
아트센터에서야 기간이 정해진 전시지만, 여기에선 다음 작품들이 선정될때까지 1년 내내 걸린다.
작년에 1년차 사업으로 일부 조성되어 17개 작품을 걸수 있지만, 
올해 2년차 사업으로 동측으로 외연을 넗혀 올해 말엔 더 많은 작품들이 걸릴수 있을게다.  
 
신사임당의 후예들..그리고 작품들...
전시장에서만 볼수 있던 것을... 차안에서..지나가면서 부지불식간에 볼수 있어서
더 이채롭고기발하다.
 
더구나 이름이.. '1504 바다로 가는 로드갤러리' 아닌가...
저게 뭐야? 뭘 얘기하나? 1504가 뭐야?
궁금해 하지 않을까?. 그래 궁금해야 한다. 궁금해야 성공하는 시대다.
강릉의 작지만 새로운 시도...
 
명물이 되어 사임당을 기쁘게 해 드리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