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표고

2024년 표고2

모노세로스 2024. 3. 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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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7일... 이른아침(7시경) 동생과 함께 트럭에 몸을 싣고 경기도 파주를 향한다.
동해고속도로를 지나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 입성... 강변북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보면 파주에 도착한다.
 
율곡이이의 고장,
강릉과 파주는 율곡과 사임당으로 인연이 깊은 도시다.
두곳다 율곡제를 하고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때 율곡선생이 나고 자란 강릉 오죽헌을 더 성역화해서
율곡과 이이 하면 파주보단 강릉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듯...
 
11시경 파주 문산에 도착...
이미 표고 종균이 심어져 지난 가을 첫 수확을 했다는 표고목을 싣는다.
농장 주변의 개발로 급하게 표고목을 팔게 됐다는데... 
생각보단 많이 썩어 있었다.
표고야 원래 나무가 썩으면서 생겨나는 곰팡이의 일종이 아닌가..
올해부터 바로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
거기에 가격도 나무 하나에 칠천원...
 
그냥 종균이 심어져 있지 않은 원목이 그정도 가격인 걸로 아는데...
값은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니 트럭을 몰고 강릉에서 머나먼 파주까지 온게 아니던가...
100개를 싣고, 여기에 덤으로 상황버섯 나무 5개....
트럭에 싣고, 사장님 농장에서 이바구를 떨다보니 어느새 1시....
 
강릉에서 파주까지는 4시간... 서둘러 가도 5시에 도착한다.
동생은 4시에 약속이 있다는데... 나혼자 고생하면 좋으련만... 동생까지 고생시키니 그저 미안하다.
트럭가득 표고목을 싣고 겁을 실실내며 강릉에 도착했다...
언별리 농막에 다시 내려놔야 한다.
 
요며칠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비닐하우스 인근에 던져 놓고...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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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지난 13일 산림조합을 통해 주문한 표고 종균이 도착했다. 17판!
1판에 550개 종균이 들었으니 모두 9,350개다. 많다... 많아도 넘 많다. 그래서 못내 불안하다.
그 많은 종균 마르기 전에 표고목에 종균을 넣는 작업을 해야 한다.
 
표고자목은 삼척 산림조합에 주문해 놨는데... 하지만 연락이 없다.
19일 문자가 왔다. 어여 가져가시오~~
 
100개나 되는 자목을 트럭에 싣고 언별리 농막에 내려 놓는다.
지난 1월 때보다야 가깝다... 1시간 거리니...
 
23일 표고작업 시작!
먼저 표고전용 기리를 드릴에 장착한다.
그리고 10cm 간격으로 구멍을 낸다. 지그재그...
구멍낸 자리엔 종균을 삽입한다...
쑥쑥 바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
손가락에 힘을 줘서 눌러주면 들어가는데... 이게 한둘이어야 말이지... 500개 1000개가 넘어가면 손가락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살면서 손가락에 힘줄일이 있던가...
드릴로 구멍을 내는 일도 힘들고 허리가 끊어질듯 아픈데... 손가락까지 쥐가날 판이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시작한 일이... 저녁 7시가 되어도 끝이 나질 않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날도 아침일찍 시작... 11시가 다 되어..마쳤다...
 
지난번 파주에서 가져온 표고목 100개...
이번에 새로 만든 100개 총 200개 표고목을 완성했다...
 
집안 식구들과 시식용으로 몇개 하려고 했던 표고...ㅎ
장사 할 판이다.
손이 커...에고 커도 너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