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세로스 2024. 5. 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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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호형!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억울함...
 
학창시절, 홍길동전을 읽었지만 지금껏 유독 기억나는 구절이다.
가끔 농담 섞어 인용하기도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재주가 뛰어나고 신출귀몰한 홍길동!
서자로 태어나 차별과 신분상의 제약으로 방랑하다, 활빈당이라는 도적의 두목이 되어 가난한 백성을 돕는다.
의적 홍길동...
 
학창시절 배운 기억으로는 홍길동은 최초의 한글소설이었던 것 같다.
강릉출신 혁명가 허균이 쓴 작품이다.
 
임꺽정,  장길산과 함께 실존하는 조선 3대 도적중 하나라는 얘기도 있다.
서얼들과 함께 혁명을 꿈꾸다 비참하게 죽음을 당한 허균!
 
당시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역모지만, 오늘날엔 혁명가에 가깝다.
서민들을 위해 싸운 의적 홍길동, 그리고 사회적 부조리와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이단아이자 혁명가 허균!
 
- 허균의 아버지 허엽을 비롯해 형인 허성, 허봉, 누이 허초희(난설헌)를 허씨5문장가라 일컫는다. -
학문과 가치관에서 일성을 이룬 인물들... 강릉이 낳은 위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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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강릉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길동을 마스코트로 사용했다.
가로등, 교각 상징물, 문서... 다방면에서 활용되었는데..
응당 강릉은 허균의 고장이고, 허균에 등장하는 홍길동은 의적으로서
서민중심, 민중중심의 가치관과 본인 스스로도 사회적 신분에 매몰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였기에
시정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하였다.
 
한편 전남 장성군에서도 홍길동을 캐릭터로 사용했었다.
실존인물 홍길동의 고향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두 지자체가 같은 인물로 밀고 있다가 소송이 붙어 버렸다.
결국, 법원이 장성군에 손을 들어주고, 강릉은 홍길동 캐릭터 사업을 접기로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홍길동은 강릉사람 허균의 작품속 주인공이다.
강릉의 소중한 역사 문화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20여년전 탄생했던 캐릭터 홍길동,,,,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당시의 조형물과 부산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