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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강릉소식

월화전

모노세로스 2024. 6.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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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서생 무월랑과 강릉규수 연화낭자와의 사랑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황금잉어가 맺어준 영원한 사랑이야기...
강릉 김씨 시조가 된 명주군왕 김주원의 부모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이 그 주인공이다. 
 
(시중의 월화이야기는 이렇다.)
 
1300년전 신라 진평왕때 경주에서 강릉(옛지명은 명주)으로 유학온 무월랑은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벼슬에 오르기 위해 공부하러 다시 경주로 떠난 무월랑...
부모의 성화에 다른 이와 혼례를 치러야 하는 연화는 자주가던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부탁하고 바다로 보낸다.
 
한편, 부모님을 위해 시장에 들렀던 무월랑은 잉어 한마리를 사오게 되고,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나오는데 바로 연화의 편지였다.
 
무월랑은 급히 다시 강릉을 찾게 되고, 이일이 사람의 힘이 아닌 정성에 의해 하늘이 감동한 일임을
인정한 양가 부모, 양가 부모의 허락을 얻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는 이야기....

월화 설화는 춘향전의 모티브가 됐다는데...
사랑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좋은 소재거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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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6. 7.(금) 19:30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관람 후기 -
 
강남동 도시재생사업의 주재는 사랑이다.
무월랑과 연화의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동네를 활성화 시키려는 재생사업!
 
사업지 내에 월화정 정자가 있고, 강릉김씨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의 부모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낸다 하니
꼬옥 봐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설화 내용을 담았듯이.. 내용이 풍부하지 못해 드라마틱한 각색이 필요할 듯 싶었다.
과연 기승전결, 얼마나 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가미되었을까?
 
(뮤지컬 월화전의 줄거리는 이렇다.)
 
신라시대의 아름다운 명주(강릉의 옛지명), 명문가 외동딸 연화는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고 싶어하며
매일 양어지에서 잉어들에게 밥을 주며 소일한다. 그녀의 곁에는 마치 수호천사와 같은 귀여운 동이가 늘 함께 있다.
 
유후관(신라시대 관직)으로 부임한 젊고 자유로운 영혼의 화랑 무월랑은 어느날 장터에서 사당패 무리에 섞여
춤을 추는 연화를 보고 한눈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연모하며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운다.
 
한편 복평의 사대사로 권력에 야망이 깊은 유원종은 연화의 아버지이자 명주의 태수인 박평식을
만나 연화를 자신의 아들 성률과 혼인 시킬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연화는 날 때부터 정략적 정혼을 거부하고 성률은 연화를 향한 오랜 짝사랑을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날 수도에서부터 무월랑의 정혼자인 혜신이 찾아오는데..
 
 
뮤지컬 월화전이 공연된지 올해로 7년째 란다.
일천한 내용의 설화를 한편의 극으로 풀어내자니 얼마나 많은 고뇌와 노력과 희생과 열정이 있었겠는가?
 
더욱이 뮤지컬은 노래까지 곁들여야 한다.
작품을 만들고 대중 앞에 선보이기까지의 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는 없겠지만,
짐작만으로도 산고의 노력이 있었을것 같다.
 
각색, 연출을 맡은 조영택 님이 남긴 리후렛 글이 인상깊다.
 
'아쉽지만 이젠 당신에게 내가 파는 멋을 보여드리지 못할 거 같아요.
그리고 너무 걱정 마세요. 저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될께요.
당신에게 받았던 과분한 사랑은 저처럼 이기적이고 못난 사람에게 잘 물려줄께요.
오랜 시간 늘 아낌없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해요.. 엄마....'
 
순간 감정이 복 받쳐 올랐다.
엄마... 어머니라는 단어는 눈물을 동반한다.
연출자의 삶, 그리고 느을 응원해 주던 가족...
 
뮤지컬 월화전이 좀더 드라마틱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었는데..
무월랑과 연화의 사랑 뿐만아니라, 이 이야기에 참여하고 관람하고 함께하는 모든이들의 사랑이 담겨 있었구나...
생각하니.... 아쉬움이 기대로 부풀어 올라... 기분이 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