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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2022 경포마라톤

모노세로스 2022. 10. 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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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시월이다.
완연한 가을, 개천절 낀 3일 연휴의 첫날!
벼르고 별렸던 마라톤 참가..
15년전 경포마라톤 10km참가했다가 연습을 무리하게 해서 대회 당일 마지막 뒷정리 청소 자전거에 실려 꼴인했던 웃지못할 추억이 선하다.

나이 반백이 지난 이시점에서 웬 마라톤? 이럴수도 있지만... 그때와는 다른 느낌, 자신감 하나만은 빵빵하다..여기에 최근 1년 걷기와 달리기로 체력을 보강하고 무릎관절약도 6개월이상 챙겨 먹고 있지...담배 끊은지도 5년이 넘고...뱃살도 쏘옥~~두번정도 10km연습해 보니 1시간 이내는 달릴것 같은 어렴풋한 기대? ^^

10월 1일..
소풍가는 기분까진 아니어도 그 절반정도의 기대..긴장으로 4시에 일어 났다...
딱히 몸 풀것도 아니어서 새벽시장에서 생채를 살까 고심하다.. 얼마전 횡계 태일군이 보내준 무우가 생각나...두개를 깍아 채를 썰고 양념을 버무려 생채를 직접 만들었다...

두번째 시도라 처음보단 속도가 난다..
첫번짼 고춧가루 범벅이었는데...나름 때깔이났다...두통 만들어 두고..경포로 고고씽~~

도민일보 주관이라 곽부인도 언론사 대응관계로 함께한다...예전 같으면 개막식만 참석하고 바로 귀가했을 분인데.. 남편 골인하는거 보고 간댄다..이쁜이...

7시 30분 경포 주차장 도착!
경포 호수를 바라보며 불끈...^^

중앙통로에서 경포 해변..출발점을 배경으로 한컷!

요때 까진 자신감 만땅...

울 회사 식구들도 참여자가 많다..
학기헝아...동수헝아..니가 완주할 수 있겠나? 는 표정이다... 늙수구레한 아저씨들...^^

8시부터 내빈들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8시 30분 하프 출발
8시 40분 10km 출발
8시 50분 5km 출발...
난 10km...검정색 상하의가 나름 맘에든다..

자아..이제 출발...
신발에 전자칩이 내장된 띠지를 달아놔서 골인시 기록을 알수 있게 해 놨다...

연습때보단 몸이 가볍다...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2.5km 마다 식수가 준비되어 있어...목을 축이고 다시 힘을 내기에는 충분했다...

반환점은 사천진리 회전교차로...
5km 구간을 지나는데.. 25분이 채 되지않아..시계가 잘못됐나 싶었다.(평상시 30분 정도 소요) 모두가 가뿐 숨을 몰아 쉬기 바쁘다..

15년전 첫 출전한 이 대회..그땐 자전거에 실려서 골인했으니...제대로 된 출전은 이번....그러니까 처녀 출전이라고 하두지뭐...
이번 대회는 나름 계획이 있었다..
1km 별로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km 당 5분 3분30초 이내 주파...그리고 살짝 경사가 있는 순포습지 이후 8km구간(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때..최대 승부처였던 몬주익언덕과 비견된다고 나름대로 상상해둠)부터 스파트...멋지게 골인....이런 어설픈 시나리오 였는데...

반환점을 도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햇볕이 강해 더위도 하나의 장애물이었다...암튼 계획대로 8km 구간부터 스퍼트...앞서가던 어르신...여성...5명정도 따라잡았는데...너무 오버페이스해서 금방 지처버렸다...
집에서 그냥 쉴껄...무엇땜에 달리는 거지?..에라 모르겠다 포기할까... 중간 중간 수도 없이 되뇌고 되뇌었다.. 근데 겨우 10km 인데 이것도 못하면 뭘 할수 있을까...곽부인이 기다리잖아..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1년간의 걷기와 뛰기를 통해 빠진 몸무게 말고 또다른 성과물을 내고 싶었다....

드디어....드디어... 골인~~
47분 17초! 와우~~ 내 생애 최고의 성적...

도전!
지치고 힘들어 보이지만은
해냈다 라는 기특함..기분좋음...자신감....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에너지로 잉태되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다..

고생했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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