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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둔지네
낙엽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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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 태양빛은 약해지고 낮 길이가 짧아진다.
기온이 0℃ 근처로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의 생산을 중지하고 안토시아닌을 만들어내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된다.
안토시아닌을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카로틴, 크산토필 색소를 만들어
노랑 잎으로 변하게 된다.
단풍이 빨갛고, 노랗고, 오색의 빛을 내는 것은 나무가 뿜어내는 색소가 다르기 떄문이다.
단풍이 빛을 다하면 낙엽이 된다.
나무는 물이 부족한 겨울철 잎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 기공을 닫는다.
그러면 잎에서 광합성이 일어날 수 없게 되고, 결국 말라 생명의 힘을 다해서 떨구어내려는 몸부림...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한, 살기위한 하나의 몸짓이다.

11월 1일
요맘때면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바람을 따라 흩날리는 오색 물결
낙엽비!
사라락 사라락
붉은 단풍 책갈피에 내리고
노랑 잎은 하늘위로 흩뿌린다.
한잎 두잎
아름드리 푸르던 자태도
아름아름 속내를 드러내고
거리마다 울긋 불긋 새로운 이불을 덮는다.
사라락 사라락
낙엽비가 내리면
주머니 손 질끈 꽂고
쏟아지는 가을에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