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배다리 이통천 본문
훠이~~훠이~~
윗녘새야... 아랫녘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말고
배다리 이통천 집으로 가라~~
정월대보름 아침
아침일찍 일어나 마당 한켠에서 새를 쫒는 할머니!
무심코 들었던 우리 할머니의 외침!
그냥 그냥 하셨던 말씀인줄 알았는데
커서 알게됐다.
배다리 이통천!
배선, 다리교, 선교장 이통천 집으로 가라 라는 말이었다.
강릉엔 선교장이라는 오랜 전통가옥이 있다.
아흔아홉칸 대궐같은 집!
실젠 그렇게 크진 않지만, 기와집의 위용이 예사롭지 않고, 특히 지역에서 이렇게 고풍스럽고 위풍당당한 기와집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선교장, 배다리의 말 그대로 배를 타고 이곳에 왔다하여 선교, 시골마을 장을 써서, 선교장!
지금이야 경포호가 4.3km 둘레로 작지만 과거엔 선교장 인근까지 경포호가 컸다한다. 70년대 식량증산을 위해 호수를 메워 논을 만들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선교장은 조선 영조때 효령대군 10세손인 이내번이 살던 집으로 대대로 인심이 후해 이웃은 물론이고 시인 묵객까지 정성으로 베풀었다 한다.
특히 14세손인 이의범이 과거에 급제하여 통천에서 군수를 지낼때 강릉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울때 수천석의 쌀을 풀어 도왔는데, 그때 배다리 이통천댁이라는 택호가 등장한다.
그만큼 지역에서 최고의 부자였다하니...
저마다 새를 쫒으며 부잣집 이통천 집에 가라고 외친게 아니겠는가?
선교장의 후손은 지금도 선대의 정신을 잇고 있을까?
대보름 어려운 시절... 새를 쫒아 내면서 외친 그 선망과 존경..기댐의 대상 배다리 이통천이라는 동경의 고유명사!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의 어렴풋한 소리를 쫒아 그것을 소중히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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