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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노암터널

모노세로스 2023. 7.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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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생긴 노암 터널은 본래 영동 지방을 이어주는 무궁화호가 다니던 터널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KTX 철로 공사를 하며 기존에 지상으로 깔려 있던 강릉 시내 철로를 지하화 했고, 원래 있던 철길은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터널은 더 이상 분리된 독립체의 공간이 아니라 노암동 주변 환경의 맥락 속에서 확장되어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강릉 국제 페스티벌은 노암 터널의 밀접한 역사와 이야기를 토대로 한 밀도 있는 연구를 통해 동시대 예술이 지역의 이해관계, 친밀과 연대, 경험 공유 등과 관계 맺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노암터널은 한국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강릉 바우길에 속해 있으며 16개의 강릉 바우길 중 6구간에 해당되는 곳이다.
터널 입구에서 실루엣만 사진으로 찍으면 드라마‘도깨비’를 연상하게도 되는 노암 터널은 '6.25 전쟁 당시 북으로 퇴각하던 부대의 잔류병들이 강릉을 점령하며 수많은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수많은 죽음과 비극의 공간이면서 더불어 드라마 촬영지로, 끊이지 않는 예술의 도전으로, 주민들의 오롯한 쉼터로 군데군데 옛 흔적이 독특한 분위기를 띠며 남아있다. 과거에서 현재로 또한 미래로 이어지면서 또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입구에 ‘노암터널’이라는 조그만 팻말을 가슴 속에 꽂고 돌아온 하루를 잊지 못할 것이다. 잠시 이루어졌던 긴 묵념의 시간도..." (강주 시인의 취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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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터널에
야시장을 해보면 어때?
 
4년전, 시장계장을 하던 때였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과장님께서 던지신 제안이었다.
 
오랫동안 강릉에 살면서도
노암동에 터널이 있다는 걸 몰랐던 나...
 
아버지가 철도 선로원이셨기에
어릴적 기차 탈 일은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강릉역에 도착하기전 마지막 관문인 노암터널... 그 터널을 지나쳐 왔다는 기억은 있지만.
어디쯤에 있는지는 몰랐던.. 지역 지리엔 영 깜깜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 전에 지상에 있던 철길이 지하로 묻히면서,
지상부분은 공터로 남았다.
덕분에 노암터널도 유휴공간으로서 활용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었다.
 
터널 내부에 조명을 띄우고 야시장 매대를 양쪽에 깔면 좋을 것 같았다.
문제는 사람이다. 중앙시장까지의 거리가 1km정도
그쪽의 인파를 터널까지 끌어들이는게 과연 가능할까?
반신반의 하며, 둘러봤던 기억이... 그땐 그냥 터널이었다. 주변에 조경도 되어있지 않고, 조명도 없었고,
그냥 겨울철이어서, 스산한 바람만 휭하니 터널을 관통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터널이라는 사물이 주는 묘한 느낌이 있다.
무서움, 두려움... 어두 컴컴함이 그저 좋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나중에 알았지만,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6.25때 노암터널에서 수많은 사람이 학살되었다고 하는데...
노암터널은 아픔의 장소, 희생의 장소, 두려움의 장소 아닌가?
수십년이 지난 오늘 그 흔적은 찾을길 없지만.....
 
그렇게 생각만하다 결국 실행에 옳기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도시재생부서에 와서 보니...
노암터널이 강릉남부권 도시재생의 중심축이 되어 버렸다.
아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머지 않아, 강릉관광의 핵심자원이 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터널이 기술과 접목되고,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
거기에 이야기가 담기고... 언제나 새롭게 변화를 꾀하다 보면
사람과 돈이 몰리지 않겠는가?
월화거리의 인파가 노암터널까지 이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ㅎ
무슨 근거의 자신감일까?
 
최근 노암터널은 인스들에겐 숨겨진 핫플이다.
점프샷 필수 코스!
 
어둠의 터널 아픔의 터널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잉태되고 있다.
터널은 통하는 공간이다.
고립되고 단절된 곳을 관통하고 잇는 매개체..

기찻길옆 오막살이 동네,
덜컹덜컹..요란한 굉음이 일상에 묻혀
무덤덤하게 살아가던 이들..

좋겠다..
감내에 대한 보상 또한 노암터널 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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