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데뷔 본문
데뷰턴트에서 따온 말이란다.
프랑스 사교계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유년기를 지나 사회 적령기가 된 귀족 처녀들이 공식적으로 사교계에 선보이는 행사
영어로는 Debut 처음 시작이라는 뜻이고, 발음은 데뷰이다.
처음은 떨림이다.
남들 앞에 서는 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더 잦아진다.
무대나 단상위에 서든.. 음식점에서 건배를 제의하든....
아님 직원들과 회의를 하든...
어떤일이든 처음엔 어색하고 떨림이 있지만..
익숙해지면 일상이 된다.
첫 떨림을 기억하고, 그걸 이겨내면 다음엔 그때보단 조금 덜....ㅋㅋ 그래도 떨리지만...
10명 앞에 서든 1000명 앞에서든 다 마음먹기 나름이지만...
그 무게감과 부담감은 생각만해도 싫다.
사실 사람앞에 서야하는 부담감은
실행 전까지가 더 크고 힘들다.
그걸 이겨내기가 참 어렵다.
내 자신을 못믿기 때문인가?
주체할 수 없는 떨림이 찾아오면 그 떨림이 몸 밖으로 표현된다.
^^ 부들부들... 몸짓에서....그리고 목소리에서...
사실 그걸 꼭 극복할 필요가 있을까?
떨림은 자연스런 현상인데...
이겨내기 위한 스트레스..
이겨내면 성취감이 올까?
그냥 그냥 그냥... 남 앞에 안 서면 되지...
그냥 그냥 그냥... 생긴대로 살면 되지...
의회 공식 데뷰전을 치렀다...
부담감에 새벽 4시부터 밤잠을 설쳤다.
의원들 앞에서 서야하는 부담감도 컸지만...
과연 이분들 무슨 질문을 할까?
대답 못하면 무슨 챙피야?
울 회사 식구들 다 모니터 할텐데... 망신 아닌가?
며칠 전부터 이것저것 들여다보며 구석구석 업무를 스캔했다..
안 외워진다.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헷갈리고...ㅠㅠ
뇌가 바보다 됐다...
지위가 올라가니... 외우고 익혀야 할 것이 더 많아졌다.
머리는 돌이 되어 가는데... 안타깝다. 에고....고생이다.
몇년전 큰 매형이 퇴직후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땄을때...
그럴수 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대단한 일이었다..
60이 넘어서 그런 큰 일을 해 냈다니...
훨씬 젊은 난 뭔가? 눈 앞에 있는 업무 내용 익히는 것 조차 이렇게 힘든데...
40여분.... 꾸역꾸역 데뷔전을 마쳤다...
후련하다.. 다행이다.. 기특하다....
컨닝페이퍼 안보고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ㅋ
데뷔전 치렀으니... 앞으론 더 잘 하겠지...
어렴풋했던 사무실 업무가 덕분에 한눈에 들어왔다...
큰 전리품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