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오사카2 본문
길 잃은 어린양을 굽어 살펴 주옵소서..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가장 번화한 거리다.
크리스마스 대목 기간이라 관광객 일색이다..인파에 휩쓸려가다 보니일본사람보다 한국사람이 더 많은듯 싶을 정도로 한국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엔저로 한국여행객들에겐 일본여행이 적기인듯 한국인들로 넘쳐난다.
약국이라는 간판이 많다. 거긴 약 보단 우리내 슈퍼마켓처럼 잡다한 물건들을 판다. 오사카 안에서도 가장 번잡한 도톤보리 일대의 물가가 가장 싸단다.
소화제, 곤약, 위장약, 먹거리를 보따리 장수마냥 잔뜩 샀다.
직원들 줄 선물용 먹거리 였다.
폭좁은 운하가 도톤보리까지 나 있다..
1600년대에 만들어 놓았다는데... 물건을 나르는데는 운하만큼 유용한 것도 없으리라..
그 덕에 상권이 형성되었을 터이고 유람선이라는 관광상품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을듯 싶다.
영상 5도인데도.. 추웠다.
점퍼가 얇아서 그런지 목에 워머를 둘렀는데도 냉기가 온몸을 휘돌았다.
숙취와 한기에.. 새벽잠 설치며 떠나온 여행의 긴장감까지 겹쳐 피곤이 밀물처럼 몰려온다.
숙소는 APA호텔.. 1718호
방은 3평 남짓.. 좁았지만 오히려 아늑하다..
온 몸이 침대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첫날은 긴 하루였다..
다음날 아침 7시!
전날부터 무척 피곤했었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눈이 떠졌다.
그래 밥은 먹어야지...
부시시 덜깬 눈으로 2층 식당으로 향했다.
비지니스호텔이라 모두가 홀로이 식사를 한다. 창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잡는다..
7시인데도 창밖엔 출근하는 사람들로 거리가 활기차다.
금요일...여기도 불금이란 단어가 통용될까?
금요일에 이렇게 호텔 식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니...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니 7시30분..
9시30분에 일정이 시작되니..조깅이나 하러 갈까~~
자 숙소에서 출발! 인근 운하를 곁에 두고 달린다..
쌍둥이빌딩이 보이고 조일신문 건물도 보이고.. 교차로마다 출근하는 사람들 뿐이다..
모두들 출근하기 바쁜데.. 한가하게 조깅하는 날 이상하게 바라보는 듯 했다.
비닐을 칭칭 동여매고 웅크린채 잠들어 있는 부랑자.. 여기도 거지가 있구나...
강변 산책로는 깔끔하다...조경도 산뜻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고..
한참을 가다..어 너무 멀리 왔나?
로밍을 하지 않은 관계로 핸드폰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길을 잃으면 낭패다.. 왔던길을 복기하며 다시 거슬러가면서 달린다..
APA호텔... 뒤늦게 일았지만...일본엔 APA 호텔이 사방 팔방 널려 있다...JAPAN의 맨앞과 끝의 단어를 뺀 아파호텔...
아파...마이아파...호기롭게 나왔던 산책..
숙소를 못 찾으면...정말 아파 정말 마니...^^
예전 모 선배를 외국에서 잃어버려 동료들이 찾느라 애를 먹었다는..그 선배 두고두고 길잃은 상태 안좋은 선배로 회자됐었는데...내가 그꼴이 될까 두려웠다...
^^ 암튼 찾긴 찾았다...
땀 흠뻑...에고 에고 에고..ㅎ
오사카에서의 둘째날!!
비켜를 넘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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