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여백 본문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늙어 가는 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면 벗게 되니까
내 손에 주름이 있는 건 길고 긴 내 인생에 훈장이고
마음에 주름이 있는건 버리지 못한 욕심에 흔적
청춘은 붉은 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빛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 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쫒기듯 그렸네
마지막 남은 나의 인생은 아름답게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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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은 존재의이유,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 김종환
허스키 보이스로 애절함이 더욱 돋보이는 가수다.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작곡가 미션으로 정동원이 불렀다.
당시 14살이었던 정동원!
중1짜리 학생이 부르기엔 가사의 내용을 올곧게 전달할 수 있겠나 싶었지만...
나름 정동원표 감성이 가슴을 두드린다.
요즘따라 주름이 느는게 신경이 쓰이더니만...
얼굴에 주름 뿐만 아니라 마음 주름까지 늘어서 그런가?
여백의 노래를 빌리자면, 나도 욕심이 생기는가부다,,,
욕심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무럭무럭 자라나는게 문제겠지...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쫒기듯 그렸네..라는 가사가 참...
뒤돌아보면 허겁지겁 쫒기듯 살았다 싶은 내 삶...
어디 후회없는 삶이 있겠는가?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을... 마지막 생을 아름답게 피우리라는 다짐..
세월이 흘러 그 다짐을 기억하며 어떤 웃음을 지을까? 피식? 온화한 미소?
소금강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엔에서 들었던 정동원의 '여백'
채우기 위해 떠났던 산행이 공허함으로 메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