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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1) / 2008.6.30. 본문

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경주 여행(1) / 2008.6.30.

모노세로스 2008. 8.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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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3년차에 찾아왔던 권태기??가, 14년이 지나서 다시금 찾아왔다.

직장생활 17년차.... 내가 생각해도 정말 오래도 했다....

한편으로 기특도 하고, 또 한편으론 징그럽게 회사나이만 먹은 것 같기도 하구....


암튼, 내맘을 꿰뚫었는지 때마침, 회사에서 특별휴가 가란다.


큰 아들이 4학년!  교과서에 경주와 강화도가 나온다기에 현장학습도 시켜 줄 겸

내 머리도 식히고, 가족들과 간만에 오붓한 여행도 할 겸, 겸사겸사 잘됐다 싶어 집사람과 함께 휴가를 냈다.


6.29(일) ~ 7.1(화) 2박 3일, 보문단지에 있는 KT연수원에 예약을 했다..


사실, 여행 보단 현장학습 성격이 강해서, 경주 문화재 관련 자료를 잔뜩 뽑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출발하기 전에 시험본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여행가는 것이 마냥좋은지 싫은 내색 없다.


날을 참 잘 받았다. 첫날부터 비가 온다. 아쉽지만 어쩌랴, 오히려 날씨를 즐겨야지....

오전 10시에 출발, 시간도 널널하겠다. 아름다운 자연,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안도로를 타고 경주를 향했다.


삼척, 울진을 지나, 대게로 유명한 후포에 도착했다. 대게하면 영덕(강구)이 떠오를 정도로 영덕은 대게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영덕보다는 울진 후포에서 더 많이 잡힌다.

 

 

대게는 그믐게가 알이 꽉차고 맛있다. 그래서, 겨울이 제철이다.

하지만, 후포 대게 축제는 4월에 한단다.


후포 횟집 단지에 차를 세우고, 물회와 대게를 시켰다.

몇 년전 경주여행에서도 느꼈었지만 경상도 음식은 내 입맛에 안맞는다.

그래서 내심 물회 맛이 걱정이었다. 강릉에선 가끔 술먹은 담날 시원한 물회로 해장을 했었는데.......

다행히 나름 먹을만 했다. 다들 대게를 좋아해서 일년에 한두번은 게파티를 했지만, 오늘은 비싼 관계로, 꾸욱 참았다.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17:00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어른들은 숙소내 영화관으로... 아이들은 PC방으로, 여행의 첫날을 즐겼다.


첫날 본 영화 “우리 생애에 최고의 순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핸드볼이 준우승을 차지, 그 과정을 사실을 바탕으로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주연의 “우리 생애에 최고의 순간” 정말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번, 2008 북경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핸드볼이 동메달을 땄다. 영화를 봐서인지, 그들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다.


역시 이번에도 그들은 생애에 최고의 순간,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해낸 이시대 진정한 챔피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