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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스크랩] 주말 하이킹(2010.4.24)

모노세로스 2010. 4.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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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또다시 산불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올핸 유난히 4월까지 눈이왔고 기온도 낮아, 산불 위험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주말, 휴일 없이 산불근무에 여념이 없다.

다행히 22일, 23일 연이틀 비가 왔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연인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란다... 정말 눈물겹다..

 

그동안 사무실에, 술에....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는데, 잘됐다 싶어, 토욜 하이킹 계획을 세웠다.

일단 자전거 한대를 빌려 4대를 채웠다.

공기빠진 바퀴에 바람도 넣고, 느슨해진 나사도 단단히 조였다.

소풍가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렜다.. 

아이들도 마냥 좋은가 부다.. 하지만, 표정은 무뚝뚝... 역시 남자애들은 재미가 없어...

 

4월 24일 아침일찍부터 서둘렀는데, 10시가 다되어 집을 나섰다.

난 자전거동우회 옷에 싼그라스를 끼고 나름 한껏 멋을 냈다. 곽부인은 튀어서 별로란다.

 

내곡동에서 남대천 강변을 따라 쭉 내달렸다. 내곡교~남산교~강릉교~월드컵교~공단교~공항교까지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었다. '남대천 똥다리 밑에 거지를 보라~~' 어렸을땐 그렇게 노래 불렀었는데, 공단교까지도 물은 깨끗했다.

남대천이 물이 몰라보게 좋아 졌음을 확인했다. 갈매기도 많고, 황새, 원앙... 철새들도 많았다. 

자동차에 기대에 매일 매일 빠른생활에 익숙해 있었는데, 자전거를 통해 느림의 미학, 느림의 여유를 찾는듯 했다.

       < 남대천 월드구장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한컷 >

 

공항교를 건너 바다를 따라 안목~송정~강문~경포

벌써 11시20분..

 

경포백사장엔 가족과 연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바다에 추억의 배를 띄우고 있었다.

훤히 뚤린 백사장, 그 옆에 즐비하게 서있는 건물들을 바라보니, 예전에 갔던 호주 골드코스트에 와 있는 것처럼 이국적이었다.   예전 유리집 자리 못미처 롯데리아가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방앗간 같은 곳이다.

롯데리아에서 휴식을 위해 짐을 풀었다.

                 < 롯데리아에서... 상태 안좋음>

  

사실 오늘 하이킹 목적은 경포 벚꽃구경이었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호수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12시 근처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 공차는 아이들, 산책하는 연인, 소풍왔는지 아이들도 많았다.

중간에 유진이도 보고... 흠.. 몇달 못본사이 숙녀가 된듯... 

               < 경포 호수 데크에서.........찰칵 >

 

경포호수를 따라 삼일기념탑, 벚꽃길을 따라 달렸다. 아무래도 경포 벚꽃은 경포 진입도로(고빙 근처)입구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도로변은 자동차로 주차장이 됐고, 사진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컷...

경포입구~종합운동장~강릉mbc~공단교~내곡동

1시30분에 집으로 돌아왔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주말 자전거 하이킹, 간만의 운동에 온몸이 뻐근했지만, 가족과 작은 추억을 만든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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