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휴가 그리고 과거로의 여행... 본문

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휴가 그리고 과거로의 여행...

모노세로스 2010. 3. 19. 15:01
728x90

2010년 3월 15일

모처럼 휴가를 냈다.

매달 하루정도 휴가 가라는 지시도 있었지만, 내 언제 그런 지시 따랐었던가?

하지만 이번주 월요일엔 왠지 쉬고 싶었다..

때마침 곽부인도 휴가를 냈단다.. 우태이리 딱딱 맞출까..

 

스키타러갈까?? 태일이가 알펜시아 리프트 꽁짜권 구해놨다는데... 용평 초대권도 있단다..

곽부인은 다리 다쳐서 못갈텐데... 그래 혼자라도 가자.. 

월욜 아침일찍 일어났다.. 소풍가는 기분이다.. 평일날 노니 더 좋다..

허둥지둥 아침밥을 먹고 8시에 횡계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비가 온다... 

청승맞게 비맞고 탈수는 없잖아.. 태일이 집에 들러 꽁짜 초대권만 두장 얻어 다시 집에 왔다..  

간만의 휴가... 곽부인은 애들 방 바꾸고 해묵은 먼지 털어내느라 바쁘다..

나도 가만있을수 있나... 거들었다...

나란히 있던 책상 둘을 동쪽과 북쪽을 향하게 각각 떨어트려 놨다...

한쪽 귀퉁이에 기다란 의자도 하나 놨다...

못쓰고 안읽는 책들, 또 옷들.. 정리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그러다 애들 서랍속에서 서류 뭉치들을 발견했다...

94년부터 모아논 봉급표며, 일기장 들이며, 인사발령장, 군에 있을때 집에 보낸 편지, 친구들 한테서 온 편지, 연애할때 쓴 편지, 육아일기.....

 

잠들어 있던 추억들이 서랍속에서 한아름 쏟아져 나왔다..

 

내가 그땐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참 웃기네.. 감동적이다...

또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참 새로웠다...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모처럼의 휴가!!

그날 밤, 집사람, 그리고 애들과 함께 밤 늦도록 과거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