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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연탄봉사

모노세로스 2022. 11. 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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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공탄은 연탄의 다른말이다.
구멍이 아홉이라서 구공이고, 또 구멍이 있다해서 구공이다.

과거엔 연탄모양이 독특했던것 같다. 가운데 큰 구멍에 돌아가면서 작은구멍 8개가 있어 구멍이 9개였다가 19개로 늘었고 다시 1970년 이후 부턴 22개로 통일되었단다.

연탄은 서민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기름이나 가스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이다.

입암동 부귀촌 살던 시절엔 겨울철 뒷광에 연탄이 꽉차 있으면 어린마음에도 푸근했던것 같다..
겨우내내 연탄불을 꺼트리지 않으려고 새벽마다 눈 부비며 잠을 설쳤던  때도 있었고, 그러다 때론 가스에 중독돼 생사의 기로에 서는 위험천만한 일도 겪었었다.

내 나이쯤이면 연탄가스 안마셔 본 이가 없으리라..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심각한 사건이었다. 가스중독 사망자가 많았으니....
연탄과의 추억?은 살면서 두고 두고 이야깃거리가 되어 사랑방 대화의 고정 래퍼토리가 되곤 한다.

오늘은 주문진 등대마을에 연탄봉사 왔다.
경치 좋은 바닷가 언덕!
지금은 너무나 전망 좋아 값비싼 곳이 되었지만, 차가 들어 갈수 없는 곳이 많아 아직도 연탄 보일러를 때는 곳이 부지기수다.

회사 가족들이 십시일반 모아 연탄 16000장을 연탄 공장에 기부하고, 160명의 직원이 참여해서
20가구 4,000장은 직접 배달 봉사를 한다.

우리팀은 3가구 600장!
모두들 까만 옷을 입고 정신없이 나르다 보니 누가 누군지... 하지만 여럿이 하나가 되어 순식간에 끝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비가 저녁부터 온다하니 누가 잡았는지 날은 제대로 잡았다.

월요일 오전!
주문진에서의 연탄봉사!
오늘과 내일 겨울맞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위가 온다는데...
동네분들 몸도 마음도 이 덕에 조금이나마  따뜻해졌으면 한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여긴 아직 사람냄새 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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