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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마음으로 쓰는 편지

기억의 창고에 먼지를 털며

모노세로스 2023. 4. 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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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잃어버린 기억이 살아날까?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의 조형물을 통해 고뇌하는 인간의 전형을 표현해 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수한 일들을 접한다.

행복, 불행, 아픔, 고난, 기쁨, 희열, 희망....

 

수많을 일들을 겪지만, 다 기억하는 건 아니다.

아마 모든 일들을 다 기억할 수 있다면 뇌의 크기는 얼마나 커야 할까?

 

작은 뇌이기에 특정한 기억을 제외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지혜롭게도 잊어버린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망각은 위대한 것이다.

아픔과 괴로움을 망각하지 않는다면, 고통에 묻혀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의 부대낌이 많을수록 망각의 양도 커진다. 

하지만 영원한 망각은 없다.

 

때론 잃어버린 기억들이 되살아나

배꼽과 심장을 때린다. 

 

그래, 기억하지 말자. 비우고 비우고 비우자.

복잡하게 끄집어내지 말자.

 

생각나면 나는대로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그저 멍하니, 그저 멍하니

있자

 

기억의 창고에 쌓인

먼지를 털며

 

다시 또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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