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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어버이날

모노세로스 2023. 5. 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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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은 월요일이다.
아무래도 가족이 다 모이기에는 평일보단 주말이 좋을 것 같아 하루 당겨 7일 어버이날 행사를 했다.
 
회사에서 총무, 집에서도 총무, 그냥 총무가 싫다.
누가 시키면 시키는데로 가자면 따라 다니고, 끌면 그냥 이끌려 다니고 싶다.
 
12시 30분, 육고집에서 13명이 모였다. 5남매중 제천 누님만 빠졌다. 올 들어 첫만남.
어머니라는 구심점, 매개체가 없다면 우리의 만남은 가능할까?
 
메뉴는 소고기다.
평소 먹어보지 않았던 메뉴가 필요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먹나 싶어, 과감히 시켰다. 용돈도 작은걸로 한장!
돈 많지만 안쓰시는 어머니 용돈은 의미가 없으니, 그 돈으로 맛난거 사드리라는 큰 누님...
그렇지만, 어머니가 좋아하는게 돈이니, 안쓰시더라도 드려야 한다는 형님...
 
둘다 맞는 말이지만, 캐스팅보트는 나? 어려운 결정에 캐스팅보트는 개뿔...
강릉이 낳은 사임당 선생님 20분을 찾아 봉투에 넣어 큰매형이 대표로 드렸다.
역쉬 좋아라 하신다.
 
소고기 모듬.. 맛나다.. 근데...몇점 먹지도 않았는데, 느끼하다.
헛배가 부른다. 평상시 먹지 않던 거라 그런지, 맛이 별루다. 값싼 위장, 놀랐는가부다. 모두들 그런 눈치다.
우린 개주댕이? 그저 삼겹살... 양념갈비...ㅎ
 
우리 애들도 소고기 두어접시 해치우더니 삼겹살로 다시 갈아탄다.
아직까지 식성하난 최고다.
 
엊그제 사다논 한우잡뼈 종일 피를 빼고, 밤12시부터 끓이기 시작해서 오늘 11시에 마쳤다.
부리나케 음식물 쓰레기와 뼈 부산물을 모아 언별리 밭에 감나무 둥치 밑에 던져놓고 식당에 직행했던 터라 많이 피곤했다.
식사내내 귀가 웅웅거리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인근 커피숍에서 커피로 후식.
어머닌 그냥 어머니집으로 고고씽~~~
5,6천원 하는 커피값이 아까우신게다.
 
가실분은 가시고 옹기종기 3테이블을 차지했다.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말씀들이 길다. 눈이 감기고, 하품이 쏟아진다.
어버이날 뒤풀이....내눈엔 어버이는 없고 어른이들만 가득하다.
 
밤새 끓인 사골국은 어버이날 선물로 꾸욱!
카네이션 챙겨주신 큰매형과 큰누님께 감사드린다.
에고, 장모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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