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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모노세로스 2023. 4.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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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이 곧 자원봉사입니다.

여행과 봉사는 한데 어울릴 순 있지만 서로 썩 친하지는 않을듯 싶다.
여행가서 우연찮게 봉사 할수 있지만 봉사를 목적으로 여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4월 11일 강릉엔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했다.
아침 8시30분경 불이나 발생 약 1시간 만에 최고 대응 수위인 3단계
전국의 소방 동원령 2호가 발령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으로 인해 초기 진화의 중요한 장비인 헬기가 투입되지 못한채
오로지 공무원과 소방, 민간 인력으로 날아오는 불똥 그리고 화마와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피해만해도 축구장 면적 530배나 되는 379ha(산림179ha), 주택, 펜션, 저온저장고 등 건축물 266동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주민1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고,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전 살수 작업으로 보물로 지정된 경포대와 국가 민속문화재 강릉선교장은 지켜냈으나
강원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과 비지정문화재 상영정은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다.
 
정부의 빠른 조치로 산불발생 이튿날인 4월 1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이번 피해를 입은 경포 일원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서 숙박시설, 음식점, 상가가 밀집해 있어 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산불 폭격을 맞았다. 화마를 피한 곳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해 산불피해와 상권침체의 이중고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금 어려운 강릉을 위해, 피해를 입은 강릉시민을 위해 도처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돕는 길은 꼭 성금과 성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행도 봉사고 돕는길이다.
 
물론 폐허가 되다시피한 지역을 여행 온다는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미안한 마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와야 강릉이 산다. 덤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기부,
강릉여행이 곧 기부이자 자원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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