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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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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세로스 2023. 10.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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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으니 기상시간이 빨라졌다.

숙취가 남아 있는데도... 5시 쯤이면 눈이 떠진다.

물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지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7시다.

 

근데, 오늘아침 부인의 첫 인사!

"축하해"

잠시 머뭇거렸다. 나한테 좋은일이 있나? 아하... 결혼기념일...

 

"그래 자기도 축하해"

깜빡했었다. 엊저녁 술취한 상태에서 부인과 오늘 저녁 식사 약속을 했던것 같다.

저녁 장소를 가까운 고깃집에서 하자고 하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으니...

참! 이런 기억력 가지고 앞으로 살일이 깜깜하다.

 

다른 약속 다 제쳐두고 오늘은 우리가족 생일날이니까... 집에 올인해야겠다.

작년엔 거금을 투자해서 반지를 샀었다. 꽃다발도 함께...

 

티스토리를 훑어보니... 작년엔 그래도 거나하게 챙겼드랬다.

근데..올핸 아무 준비를 못했으니...

그래도 케익과 꽃은 준비를 해야겠지...

우리 모두를 위해서...

 

52년의 삶속에, 32년 공직생활, 26년 결혼생활....부인과, 26살, 24살, 두 아들이 내겐 큰 재산이다.

88세의 장모님, 82세의 어머니...

장모님은 엊그제가 생신이셨다. 파킨스병으로 요양원에 계신지도 몇년이 된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인생...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양가 어머님들.... 

 

하루 하루를 기념일처럼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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