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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둔지네
바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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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언별리엔 초속 2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강릉은 매년 봄철에 강한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올해는 전혀 없어서 안심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여름철에 강풍이라니...
가을 태풍으로 바람이 불어도 여름철 강한 바람은 거의 드문 일이었다.
그 바람에 14년 전 심었던 호두나무 한그루가 넘어갔다.
집채보다 더 큰 나무, 제방변이라서 뿌리 한쪽이 약했던 모양이다.
다른 한그루도 넘어갈 기세로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스피노자 운운하며 심었던 유서깊은 나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심었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고
매년 호두를 수확해서 지금껏 먹고 있는 꽤 유익한 친구였는데....
나무가 넘어가 제방변에 드러누워져 있어서 잘라내야 하나 갈등이다.
하지만, 뿌리가 완전히 뽑히지 않아 잎과 열매는 여전히 건실하다.
조금더 기다려야겠다.
조금은 볼썽사납지만, 나무자르기야 언제든지 할 수 있으려니와 어쩌면 살리는 방법도 분명 있을게다.
14년이라는 세월, 한순간의 전복으로 베어 버리기엔, 그 시간과 정성 존재가 너무도 아깝고 허망하다.
혹시 몰라 전기톱은 준비해야겠다.
동네 곳곳에 부러진 나무가 즐비하다.
이눔의 바람~~
거세디 거센 황소바람이던가?
모든 걸 쓸어버리는 싹쓸바람인가?
강하게 부는 재바람은 아닐런지?
아니면 이리저리 왔다갔다 불규칙하게 부는 왜바람이던가?
회오리같은 돌개바람 어쩌면 도리깨질 하듯 강하게 부는 도리깨바람 일게야
어느 놈인지 잡히기만 해봐라~~아으 아까워 미워 죽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