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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격과 결

모노세로스 2022. 12.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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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결이 같은 사람과....

모든 하나는 둘이 되려 합니다.
둘이 되고 나면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지요.
하나였던 시절로 돌아가거나
더 큰 하나가 되거나...

결혼은 격이 맞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이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격혼이 아니라 결혼인 것입니다.

모 지인님의 자녀 결혼 후의 감사 인사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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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 사전적 의미는 ‘주위 환경이나 일의 형편에 알맞게 어울리는 분수와 품위’
「결」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돌,살갗,비단 따위의 조직이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

결혼과 격혼...
여기서 격이란 조건
결이란 성품, 인성에 해당 될 듯 싶다.

우리내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사는 자연인도 동물을 만나든 식물을 만나든 사람을 만나든 만남의 연속일 진데, 일반인들이야 오죽할까?

끼리끼리 만난다고들 하지 않던가? 사내커플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면 공통분모가 많을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이해심도 클 것이다.  일정부분 이상의 격(나와 견줄만한 직업군)을 갖춘 이들간의 만남이 거듭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결은 격보다 더 세밀하고 작은 단위이다.
나와 결이 같아... 결이 맞아...이것은 통한다는 의미이다.
생각, 성격, 음식, 정서.... 억지로 맞춰서 연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 노력하지 않아도 닿는 것, 편안함... 결은 자연스러움, 편안함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집안과 집안 간의 격을 갖춰 결혼을 하지만,
결혼 당사자는 최대한 결이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한결 같아야 한다.

1년이 되도, 10년이 되도, 100년이 되어도..
숨결처럼 편하고 물결처럼 잔잔하며 꿈결처럼 감미로워야 한다...

결이 같은 이를 만났다는 건..
결이 닮은 이와 함께한다는 건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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