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시월의 마지막 밤 본문
축제의 계절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강릉만 축제냐, 나라 전체가 축제다.
동네마다, 시군마다, 지역축제로 들끓고 있다.
커피, 감자적데이, 야시장, 단풍걷기, 마라톤, 누들, 와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모든 소재를 동원해 축제를 연다.
그래서 10월엔 평일도 주말도 없다.
관광객들이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지 몰라도,
준비하는 이들은 정신이 없다.피로가 쌓인다.
어찌어찌 하다 정신차려보면 시월의 종착점이다.
그 종착점엔 다시 안식이 찾아온다.
은은한 노래와 함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또래는 이날이 참 묘한 기분이 들것 같다.
그냥 있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뭐 기분 내자니.... 맞나 하는 물음표가 붙고...
그래도 뭔가는 해야 할 것 같아... 운동가는 부인께 "저녁 9시에는 봅시다..."했다.
어제 사온 코젤 흑맥주에 땅콩을 안주삼아 분위기를 내야겠다...
시험준비하는 큰애랑, 자기방에 콕 틀어박혀 뭘하는 지 모르는 둘째와 함께...
창밖엔 바람이 거세다.
내일이면 11월....가을을 건너 겨울로 가는 길목...
올 겨울엔, 표고 농사를 준비할까 한다.
지난 여름, 비닐하우스에 차광막도 씌워뒀고..
겨울내내 안쪽에 부직포를 깔고...표고목(참나무) 600개 정도 구입할까한다.
가격은 톤당 150,000원... 1톤에 30개 정도 되니까...3,000,000원.... 너무 많나?
암튼 형이랑 의논을 해봐야겠다.
표고목은 구입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3월쯤에 구멍을 내고 종균을 넣는 작업이 더 힘들다.
관수시설이 되어있는 하우스라... 어느정도 표고재배사 위용은 갖추었는데...
퇴직전에 하는 농사 맛뵈기가 넘 강한가?
시월의 마지막 밤... 이런 저런 생각에 시간은 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