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둔지네
청소 본문
일요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대충 생각해도,
잔뜩 쌓인 빨래며,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청소, 세차...
세차를 하려면 차 안에 가득 담긴 현수막도 버려야 한다.
생각만 해도 깜깜하다.
아침 8시부터 바지런을 떤다.
우선 빨래부터..
빨래방에 갈 것들은 별도로 구분해 놓는다.
나머지는 검정색과 흰색으로 구분해서 각각 나눠 세탁한다.
양이 많아 널어 놓을 건조대가 부족한 실정이다.
몰아서 하다 보니,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다.
빨래는 자주 자주... 수시로..
다음은 설거지... 설거지야 뭐... 해도 해도 끝이 있던가?
돌아서면 생기고, 돌아서면 쌓이는게 설거지 꺼린데...
꼭 불법현수막 같은..^^
다음은 청소
먼저 청소기로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들인다.
흡입력이 신통치 않으면 청소기를 해체해서 흡입구의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다시 가동한다.
마당같던 거실이 청소기 한번으로 반질반질 해졌다.
하지만, 찌든 때를 제거하려면 물걸레질을 해야한다.
신혼때는 자주했었는데, 점점 게으르고 귀차니즘이 되어간다.
간만의 걸레질...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빡빡...
한번에 다 깨끗해 질수 있나?
오늘은 여기까지... 나름 바닥에 윤이 난다.
그 사이 세탁기 빨래가 다 돌아갔다.
센스있는 친구다. 잠시도 쉬지않게 하니..
부족한 건조대에 빈틈없이 넌다.
이동식 건조대, 고정식 건조대, 하물며, 베란다 구석 구석, 널수 있는 곳은 다 넌다.
어느새 점심... 주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오후엔 빨래방으로 직행...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빨래방의 장점이다.
무인 빨래방, 사람들로 넘쳐난다. 핫플이다.
다행히 한자리 남아있어 기다리지 않고,
1시간 30분 만에 끄읕...
깨끗해진 옷...거기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가 좋다.
다음은 세차... 오늘 너무 무리한다.
사무실 출근해서 해야할 숙제가 산더미인데도, 출근하긴 싫다..
에이 새벽에 출근해서 하지뭐...
그래, 오늘은 온전히 사무실 생각없이 청소에 올인하자..
세차장으로 고고싱~~
두달만에 온것 같다.
지난 중양절때 산길을 무지막지하게 누볐더니...
나무가지에 긁혀 스크레치가 장난 아니다..
좋은 차 한순간에 불쌍한 차 됐다.
그래도 목욕은 해야지...
돈 많은 주인 만났으면 전문 관리사가 수시로 닦고 광택내고 청소해 줬을텐데.. 에고 미안타..
동네가 좁다.
세차장에서 우리과 서환이도 만났고, 기업과장도 만났다. 모두들 차도, 표정도, 기분도, 마음도 반짝반짝 반짝인다.
2시간만에 끝난 세차...6시...어느새 깜깜해졌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하루종일 쓸고 딲았더니 피곤타..
저녁엔 고생한 나에게 상을 줘야겠다..
따뜻한 드립커피와 넷플릭스 영화 한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