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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나의 이야기

가든 파뤼

모노세로스 2023. 11.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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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으니, 자유가 찾아왔다.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놀러를 가든

내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했던 것 같다.

당연히 직장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했었던 상황이었고,

어머니의 승인도 받아야 하지만, 크게 제약없이 허락해 주신 것 같다.

 

참 놀러도 많이 갔고, 한창때라 술도 많이 먹었었다.

따뜻한 봄날엔 가스통을 메고, 산으로 들로, 강가로 내달려 고기도 구워먹고...

낮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기도 했다.

 

어머니는 누가 가스통 훔쳐갔다고 펄펄 뛰셨고,

내가 가져간 걸 아시고, 참 혼도 많이 났었다.

 

망나니가 따로 없었지만,.. 그래도 착한 망나니인게.. 어머니 말씀을 잘 들었던.....

그때 갖나온 냉이랑 함께 구워 먹던 삼겹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물가물한 기억들도, 옛 사진을 꺼내 놓으면 어제처럼 생생해진다.

식당에서, 집에서, 방에서 먹는 음식은 일상이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없다.

 

산에서, 들에서, 강가에서, 바다에서... 야외에서 먹는 음식... 

더구나 직화구이.. 불맛이 더해져 풍미가 배가된다.

야외라서 취하지도 않는다. 모르지 젊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도통 취기가 오르지 않았던 걸 보면, 밀폐된 공간보다는

툭 터진 곳이 알콜 분해가 더 잘되는가 부다. 

먹으며, 깨며...

 

금요일 저녁!

과 식구들과 광고물 계장 가든에서 파뤼를 하기로 했다.

 

15명이나 되는 대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만만찮을텐데..

희생해줘서 고맙다.

 

공부열씨미 하라고 공부가주 6병을 스폰했다.

먹다보면 히뜩 갈꺼다.

중국술, 한순간에 휘리릭 간다.

 

삼겹에 양미리에 먹을꺼 잔뜩 준비한가 부다.

17시, 오늘은 유난히 시간이 길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어릴적 추억, 그 즐거움과 행복.

 

마음은 벌써 가든에 있다.

내복과 목티로 중무장한 파뤼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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