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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마음으로 쓰는 편지

제사와 관련된 개인적인 의견

모노세로스 2009. 1.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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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상가집 문상가서 들은 얘기가 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지 싶어 적어본다...

 

 

"결혼 등 경사가 있다면 상가집에 가면 안된다."

이런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것이고, 실제 그렇게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아마 과거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과거에는 장례예식장이나 영안실에서 상을 치르고 손님을 받은 것이 아니라, 모두 집에서 손님을 치렀다...

 

그래서, 문상 받는 곳에 시신을 모시고, 그 앞에 병풍을 두르고, 그곳을 향해 문상도 하고, 또 술도 한잔 먹고 했었다...

 

그러다 보니, 싸늘한 시신에서 나쁜 병균이 빠져나와 손님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문상갔다가 병을 얻은 사람도 많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 상주들은 허리와 머리에 짚으로 만든 굵은 새끼를 둘렀다.

그리고, 삼오때까지 벗지 않다가 그후에 함께 태운다...

 

병균들은 따뜻한 짚을 좋아한다고 한다... 병균들이 모두 짚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때 함께 태우는 듯 싶다...(벌레들을 없애기 위해 겨울철 나무에 둘러놓은 짚을 이듬해에 태우는 것과 같다..)

 

지금은 시신과 문상받는곳, 식사하는곳이 구분되어 있기에, 대소사가 있더라도 상가집에 가는 것은 문제없을 듯 싶다.

 

 

"지방(조상을 모시는 종이)에 보면, 남자는 현고학생부군신위(벼슬하지 않은 사람), 여자는 ~~현비유인강릉김씨신위 라고 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는가?

남자는 성과 이름이 없이 그냥 대중적인 이름 학생이다...초등, 중, 고, 대??? 어떤 학생일까?

흔히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면 다 학생이 되는 것이다...과거엔 유학생의 준말 유생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여자는 그나마 성이 올라간다... 강릉김씨... 강릉 박씨....

 

추정하자면.....과거 우리나라는 모계사회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와서 유교사상이 들어와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되었는데...

 

모계사회에서의 여성은 일부종사가 아닌 다부종사였다...

때문에 내가 낳은 자식이 박씨 놈의 애인지, 김씨놈의 애인지 헷갈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성이 없이 학생부군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처럼 이사가는 일도 잦고, 집들도 비슷비슷하고, 또 아파트도 많아서, 돌아가신 분이 그야말로, 미아 아닌 미아가 될 듯 싶고, 더구나 제삿날에 너나 할 것없이 모두 학생부군이니 고조할아버지가 고손자얼굴을 알겠누.... 증조할아버지가 증손주 얼굴을 알겠누....

 

뒤죽박죽 콩가루가 되버리지 않을까??

 

남자든 여자든 성과 이름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지방을 쓸때 남자는 현고김공00 신위, 여자는 현비 유인 박00 신위....

 

이렇게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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